색을 칠하기 전의 준비층
프라이머·젯소는 벽이나 문, 몰딩, 가구 위에 색을 내는 상도 페인트를 바로 칠하기 전 먼저 올리는 하도재다. 보통 백색이나 무광 바탕으로 보이기 때문에 "하얗게 덮는 페인트"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핵심은 색보다 바탕면이 상도를 받을 수 있게 준비하는 일이다.
특히 기존 페인트가 남아 있는 방문, 시트지가 붙은 가구, 목재 몰딩, 시멘트 몰탈, 석고보드, 철재처럼 표면 성격이 다른 곳에서는 바로 상도를 올리기 전에 제품이 그 표면에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 같은 젯소라는 이름이어도 어떤 제품은 목재와 구도막을 강조하고, 어떤 제품은 콘크리트나 석고보드 같은 바탕을 더 명확히 적는다.
바탕면 정리가 먼저다
프라이머를 바른다고 먼지, 기름때, 곰팡이, 들뜬 구도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제조사 자료도 먼지와 유분, 물기, 곰팡이, 부착이 약한 오래된 도막을 먼저 제거하라고 안내한다. 구도막 위에 칠할 때는 표면을 깨끗하게 한 뒤 샌딩하고, 필요하면 작은 면적에 시험도장을 해야 한다.
그래서 견적이나 셀프 작업 준비에서는 "젯소를 몇 번 바르느냐"보다 "무엇 위에 바르는지"가 먼저다. 손때가 많은 문, 습기가 남은 석고보드, 접착이 약한 시트지, 초킹이 심한 오래된 페인트 위에는 같은 제품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젯소가 대신 해결하지 못하는 것
프라이머·젯소는 퍼티나 빠대처럼 파인 곳을 메우는 재료가 아니고, 곰팡이 제거제나 방수층도 아니다. 갈라진 곳과 파인 곳은 보수재로 정리한 뒤 연마해야 하고, 곰팡이는 제거와 건조가 먼저다. 물이 들어오거나 표면이 계속 젖는 곳은 도장재를 고르기 전에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진한 색, 목재 탄닌, 녹, 얼룩을 별도 기능으로 다루는 제품도 있지만, 이것도 자재 전체의 약속으로 보면 안 된다. 그런 문제가 보이면 일반 젯소인지, 스테인 차단이나 방청 기능을 가진 제품인지, 상도와 맞는 시스템인지 제품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
제품 자료에서 봐야 할 조건
제품 자료에는 적용 가능한 표면, 희석률, 도장 횟수, 건조시간, 재도장 가능 시간, 후속 상도, 보관 조건이 적혀 있다. 이 값은 현장 온도와 습도, 바탕면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견적서에는 제품명과 작업 순서를 함께 남기는 편이 좋다.
하도재가 충분히 마르기 전에 상도를 올리면 주름, 들뜸, 얼룩, 부착 불량이 생길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두껍게 바르거나 과하게 희석하면 작업성이나 은폐가 흔들릴 수 있다. 프라이머·젯소는 한 번 바르면 끝나는 마법층이 아니라, 도장 시스템 안의 한 단계로 봐야 한다.
작업 전에 확인할 질문
먼저 칠하려는 표면이 벽지인지, 석고보드인지, 목재인지, 금속인지, 시트지인지, 기존 페인트인지 구분한다. 기존 마감이 들떠 있는지, 손때와 유분이 있는지, 곰팡이와 물기가 있는지, 표면을 샌딩할 수 있는지도 같이 확인한다.
그다음 제품명을 기준으로 TDS나 제품 자료를 본다. 상도 페인트와 맞는지, 건조 후 몇 시간 뒤에 덧칠할 수 있는지, 환기와 보호구는 어떻게 챙기는지, 작은 면적에서 시험도장을 하는지 물어본다. 프라이머·젯소는 색을 고르기 전, 바탕면이 상도 페인트를 받을 준비가 되었는지 확인하는 재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