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닥에서 검토하는 코팅인가
에폭시 바닥 코팅은 마루나 장판처럼 판재를 깔아 바꾸는 바닥재가 아니다. 콘크리트나 시멘트 몰탈 바닥을 정리한 뒤, 2액형 에폭시 도료를 정해진 비율로 섞어 도막을 만드는 코팅 마감에 가깝다. 그래서 색상과 광택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은 기존 바닥이 코팅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다.
이 자재는 주거 거실보다 주차장, 작업실, 창고, 상가 후방 작업공간, 기계실처럼 콘크리트 바닥의 먼지 날림과 오염 관리를 줄이고 싶은 공간에서 더 자주 검토된다. 다만 "단단하다"는 말만으로 선택하면 안 된다. 어떤 제품은 얇은 상도형이고, 어떤 제품은 두껍게 올리는 라이닝형이며, 습기가 올라오는 바닥을 위한 별도 수용성·통기형 제품도 따로 있다.
바탕면 준비가 품질을 가른다
에폭시 코팅은 표면을 덮는 마감처럼 보여도 실제 하자는 바탕면에서 많이 시작된다. 콘크리트가 충분히 양생되지 않았거나, 함수율이 높거나, 기름기와 먼지, 레이턴스가 남아 있으면 도막이 잘 붙지 못한다. 제품 자료에서도 콘크리트 양생, 함수율, pH, 그라인딩이나 블라스팅 같은 표면처리 조건을 반복해서 요구한다.
견적을 볼 때는 "에폭시 몇 회"보다 "바닥을 어떻게 갈고, 어떤 하도를 쓰고, 함수율을 어떻게 확인하는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기존 타일, 장판 접착제, 오래된 페인트 위에 바로 바르는 식이면 좋은 도료를 써도 기포, 들뜸, 백화, 박리 위험이 커진다.
하도와 상도만으로 끝나는 자재가 아니다
현장에서는 에폭시 바닥을 한 단어로 부르지만 실제 사양은 하도, 중도나 라이닝, 상도, 필요 시 퍼티와 스크래핑으로 나뉜다. 하도는 콘크리트 바탕과 후속 도막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중도나 라이닝은 두께와 평활성, 상도는 표면 마감과 보호 역할을 맡는다. 어떤 층이 필요한지는 제품 TDS와 현장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2액형 도료는 주제와 경화제를 정해진 비율로 섞은 뒤 가사시간 안에 써야 한다. 온도에 따라 건조와 후속도장 가능 시간이 달라지고, 저온이나 고습 상태에서는 표면 결함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셀프 페인트처럼 색만 고르고 바로 칠하는 자재로 보면 위험하다.
주거 공간에서는 먼저 따질 점
에폭시 바닥은 매끈하고 단단한 표정 때문에 스튜디오나 상업 공간처럼 보이지만, 주거 공간에서는 생활감과 안전 조건을 더 좁게 봐야 한다. 유광 표면은 물이 묻거나 신발 먼지가 올라오는 구간에서 미끄럼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직사광선이나 외부 노출이 있는 곳에서는 제품에 따라 변색이나 백악화(chalking) 주의가 필요하다.
방수 바닥처럼 이해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에폭시 코팅이 물이나 오염에 강한 제품군을 포함하더라도, 욕실 방수층이나 배수 디테일을 대신한다는 뜻은 아니다. 습기가 계속 올라오는 바닥, 균열이 움직이는 바닥, 바탕면이 부실한 바닥은 제품 선택보다 원인 진단이 먼저다.
견적 전에 확인할 질문
상담에서는 먼저 바탕면이 콘크리트인지, 기존 마감재를 철거하는지, 그라인딩이나 블라스팅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한다. 함수율과 pH를 재는지, 균열과 벽·바닥 접합부를 어떤 재료로 보수하는지, 하도와 중도·상도 제품명이 무엇인지도 견적서에 적어 달라고 해야 한다.
사용 조건도 같이 물어본다. 물이 자주 묻는지, 차량이나 무거운 장비가 지나가는지, 기름이나 약품이 닿는지, 미끄럼 방지 질감이나 골재가 필요한지, 작업 중 환기와 냄새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맞는 제품과 시공법이 달라진다. 에폭시 바닥은 예쁜 색을 고르는 일보다, 현장 조건을 제품 사양과 맞추는 일이 먼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