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코트가 맡는 역할
탄성코트는 벽면 위에 탄성계 수성 도막을 만들고, 제품에 따라 다채 무늬나 두께감 있는 표면을 만드는 도장 마감이다. 일반 수성 페인트처럼 색만 바꾸는 선택지라기보다, 콘크리트·시멘트몰탈·석고보드 같은 바탕면을 정리하고 무광 또는 무늬가 있는 도막으로 마감하는 쪽에 가깝다.
다만 이름에 "탄성"이 들어간다고 해서 모든 균열이나 수분 문제를 해결한다는 뜻은 아니다. 제품마다 내부 무늬 마감형, 외부 후막형, 중도·상도 시스템형처럼 범위가 다르다. 그래서 자재를 고를 때는 "탄성코트"라는 항목명만 보지 말고 실제 제품명과 하도, 중도, 상도 구성을 같이 확인해야 한다.
먼저 봐야 할 것은 바탕면이다
탄성코트의 품질은 제품보다 먼저 바탕면에서 갈린다. 새 콘크리트나 몰탈은 충분히 양생되어야 하고, 표면의 레이턴스, 먼지, 유분, 수분, 들뜬 구도막은 제거해야 한다. 홈이나 균열이 있으면 퍼티나 코킹으로 보수한 뒤 표면을 정리해야 한다.
현장에 따라 함수율, pH, 습도, 온도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제품 자료에는 특정 함수율이나 pH, 재도장 시간, 도장 금지 온습도 조건이 함께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견적서에 이런 조건이 빠져 있으면 "어떤 탄성코트를 몇 회 칠하는가"보다 "칠할 수 있는 상태인가"가 먼저 불명확해진다.
베란다와 발코니에서는 누수와 결로를 분리해 본다
주거 현장에서는 탄성코트를 베란다 벽 마감으로 많이 검토하지만, 베란다 문제는 원인이 하나가 아니다. 외벽이나 창호에서 들어오는 누수, 실내외 온도차로 생기는 결로, 오래된 도막의 박리, 곰팡이 오염은 서로 다른 문제다. 겉면을 새로 덮어도 물이 계속 들어오거나 벽이 계속 젖으면 같은 문제가 다시 보일 수 있다.
따라서 탄성코트를 방수층처럼 약속받기보다 먼저 물의 원인을 묻는 편이 안전하다. 누수 보수, 창호 실링, 외벽 균열, 결로 환기, 곰팡이 제거와 살균, 바탕면 건조가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한 뒤 도장 범위를 정해야 한다.
견적서에서 확인할 항목
탄성코트 견적은 자재명 하나로 끝내지 않는 것이 좋다. 제품 자료에는 하도, 중도, 상도처럼 층을 나누거나, 전용 스프레이건·롤러, 희석률, 도막두께, 건조 시간, 재도장 간격을 따로 제시하는 경우가 있다. 이 정보가 견적서에 빠지면 같은 "탄성코트"라도 시공 품질과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최소한 제품명, 적용 바탕면, 하도 제품, 도장 횟수, 도막두께 또는 소요량, 건조 시간, 보양 범위, 곰팡이·균열 보수 범위를 적어 둔다. 항균, 항곰팡이, 저VOC, 균열 보완 같은 말이 들어가면 제품별 TDS와 인증서 범위도 함께 확인한다.
유지관리와 재도장
탄성코트는 표면 무늬와 도막감이 있어 부분 보수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제품과 색상이라도 희석률, 도장도구, 작업 방법, 제조 로트, 현장 온습도에 따라 이색이나 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작은 오염을 닦을 수 있는지, 부분 보수와 전체 재도장 중 어느 쪽이 현실적인지도 상담 때 물어보는 편이 좋다.
특히 젖은 벽, 들뜬 구도막, 곰팡이 오염 위에 바로 덮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탄성코트는 마지막에 보이는 마감층이지만, 실제 하자는 보이지 않는 수분과 바탕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